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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나요 작성일20-12-09 18:34 조회194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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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홍영선 기자

내년 7월에 출시되는 '4세대 실손의료보험'은 비급여 이용에 따라 보험료가 올라가고 내려가게 설계된다. 이른바 보험료 차등제가 적용되는 것이다. 기존에 가입했던 실손보험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다만 원하는 경우 보험료 차등제가 적용되는 새로운 상품으로 계약을 전환할 수 있다. 하지만 자기부담금이 늘고 보장 내용이 달라질 수 있으므로 본인의 건강상태, 의료이용 성향 등을 꼼꼼히 따져봐야 한다.

실손보혐료 개편 방안에 대한 금융위원회의 설명을 일문일답으로 정리해봤다.

노컷뉴스
(자료=금융위원회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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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보험료 차등제 적용 방식은?
= 보험료 갱신 전 12개월 동안의 '비급여' 지급보험금을 기준으로 다음 해 비급여 보험료가 결정된다. 또 보험금 지급(사고) 이력이 1년마다 초기화된다. 이를테면 2019년은 무사고로 보험금 받은 게 없다면 다음해인 2020년 보험료는 5% '할인'된다. 하지만 2020년 사고로 인해 100만원 이상 150만원 이하의 보험금을 받았다면 100%, 150만원~300만원이면 200%, 300만원 이상이면 300% 보험료가 '인상'된다.

- 기존 실손보험 가입자도 보험료 차등제가 적용되나?
= 보험료 차등제는 기존 가입한 상품에는 적용되지 않는다. 내년 7월에 출시되는 '4세대 실손' 상품에 신규 가입한 소비자에게만 적용된다. 다만 기존 상품 가입자는 새로운 상품으로 게약 전환을 할 수 있다. 계약 전환을 위해 별도 심사가 필요한 경우에만 제한적으로 열거하고 그 외의 경우에는 모두 무심사로 전환 가능한 방안을 검토 중이다.

- 의료 이용량이 많다고 보험료를 할증하는 것은 불합리하다는 지적이 있다.
= 필수적 치료 목적의 '급여'에 대해서는 보험료 차등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의학적 필요성이 낮은 진료 항목 위주로 구성되고 선택적 의료 성격이 있는 '비급여'에만 적용한다.

- 비급여 의료 이용량이 많은 고령층 등의 보험료 부담이 커진다는 지적도 있다.
= 노인장기요양보험법상 장기요양급여 대상자와 암 등 중증 질환자처럼 국민건강보험법상 산정 특례 대상자는 보험료 차등제 적용에서 제외했다. 보험료 상승이 부담되는 고령층이라면 보험료 차등제가 적용되지 않는 노후실손의료보험(50∼75세 가입 가능)에 가입하는 방안도 고려해 볼 수 있다. 유병력자 실손의료보험 역시 의료 이용량이 많을 수밖에 없고 일반 실손보험과 상품구조가 다르므로 보험료 차등제를 적용하지 않는다.

- 새로운 상품은 보장범위와 보장한도 등이 축소되는 것 아닌가.
= 주계약(급여)과 특약(비급여)에 모두 가입하면 보장범위 및 보장한도 측면에서 종전과 같게 대다수 질병·상해 치료비를 보장받을 수 있다. 질병·상해에 따른 입원과 통원의 연간 보장한도를 기존과 유사하게 1억원 수준(급여 5천만원, 비급여 5천만원)으로 책정했다.

- 보장내용 변경 주기(재가입 주기)가 15년에서 5년으로 줄었다. 재가입 주기(5년)마다 보장 내용이 축소되면 소비자에게 불리한 것은 아닌가.
= 재가입 주기를 축소한 것은 국민건강보험과 연계성을 고려해 실손의료보험이 의료 환경과 제도 변화에 부합해 시의성 있게 보장내용 등을 바꾸기 위해서다. 재가입 주기 단축으로 특정 질환을 신속하게 보장대상에 포함될 수 있어 기존 가입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노컷뉴스
(그래픽=김성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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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단체 실손보험에도 보험료 차등제가 도입되나.
= 적용되지 않는다. 보험기간이 1년이고 보험계약자가 매년 보험회사를 바꿔가며 계약 체결이 가능한 단체 실손보험의 구조적 특성 때문이다.

- 현재 운영되는 '2년 연속 무사고자 10% 보험료 할인' 제도는 어떻게 되나.
= 유지된다. 보험료 차등제와 2년 연속 무사고자 보험료 할인 제도는 독립적으로 운영되므로 2년 연속 무사고자는 10% 부가보험료 할인에 더해 보험료 차등제에 따른 위험 보험료 추가 할인을 받는다.

- 비급여 보장 특약에만 가입할 수도 있나.
= 급여 보장이 기본 계약이므로 특약만 가입하는 것은 불가능하다.

- 기존 신(新) 실손보험의 경우 3대 특약(도수·증식·체외충격파, 비급여 주사, 비급여 자기공명영상장치(MRI))을 선택적으로 가입할 수 있었는데 이를 비급여 상품에 통합·운영하면 원하지 않는데도 가입하는 사람이 생길 수 있지 않나.
= 기존 신(新) 실손 가입자 대부분(99.6%)이 3대 특약을 함께 가입하고 있는 상황을 고려할 때 이번에 개편되는 실손 상품이 소비자 선택권을 제한한다고 보기는 어렵다. 3대 비급여는 기존 신(新) 실손 대비 새로운 실손에서 상대적으로 더 저렴한 가격으로 제공되기 때문에 소비자 보호 측면에서도 통합·운영하는 것이 더 바람직하다.
[중대본] "치료체계 없는 것으로 비칠 수도"... 전문가들 "대기 없이 입원시켜야"

[박정훈 기자]



▲ 코로나19 전담병상 부족 사태에 대비하기 위해 8일 오후 서울 중랑구 신내동 서울의료원 본관옆 공터에서 음압시설과 침대 등 각종 장비가 갖춰진 컨테이너형 임시병상 공사가 한창이다. 서울시는 이 컨테이너형 임시병상 1개당 3명의 환자를 수용할 예정이다.
ⓒ 권우성


정부가 월말까지 154개의 코로나19 중환자 병상을 추가 확충해, 확진자 증가에 대비하겠다고 밝혔다. 다만 경증·중등증, 무증상 환자들을 수용하는 병상은 공급상의 문제가 없다고 강조했다.

윤태호 보건복지부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9일 중앙안전대책본부(중대본) 정례브리핑에서 코로나19 환자 증가에 따른 중환자 병상 확보 방안에 대해 발표했다.

9일 기준 위중증 환자는 총 141명으로, 3차 유행 이후 위중증 환자가 2주 만에 2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병상 확보에도 비상이 걸린 상황이다.

현재 정부는 177개의 중증환자 전담치료병상을 운영하고 있으며, 이중 환자가 즉시 입원할 수 있는 병상은 43개다. 계속 중증 환자가 늘어날 것을 대비해 정부는 국가지정 입원치료병상의 전환, 민간의료기관의 협조 등 국가 차원의 치료역량을 총동원해 월말까지 154개의 중환자 병상을 추가한다고 밝혔다. 의료자원이나 치료역량이 높은 상급종합병원을 중심으로 협조 가능한 중환자 병상도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거점형 중환자 전담병원'을 지정하거나, 코로나19 중환자만을 치료하는 임시병원 개념인 모듈병원을 설치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재 전문가들은 중환자 병상 확보가 제대로 되고 있지 않다고 입을 모은다. '수도권에 즉시 입원가능한 중환자 병상이 없다'라는 지적이 나오고, 실제로 국립의료원에서는 중증으로 악화된 환자를 바로 중환자 병상으로 '전원'하지 못한 경우도 발생했다. 이는 정부 통계와는 다른 상황이다.

이에 대해 윤 총괄반장은 "병상 점유율이 100%가 아니더라도 바로 환자가 입원할 수 있는 게 아니라 준비를 해야 하기 때문에, 오전 오후 등의 시점에 따라 (정부 집계와는) 차이가 난다"라며 "(즉시 입원하지 못하는 경우를) 최대한 줄이기 위해서 각 시도별로 중환자 병상에 대해 확인할 수 있는 전단팀을 지정하고 병상을 확충해나가겠다"라고 밝혔다.

윤 총괄반장은 중환자 병상 부족 현상에 대해 "한국의 병상은 OECD 국가에서 일본 다음으로 많지만, 중환자 병상은 상대적으로 적고, 특히 음압격리 병상은 540병상 정도밖에 안 된다"라며 "음압격리 병상은 코로나19 환자뿐만 아니라 다른 중증의 감염 환자들도 입원해있기 때문에 실제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가용률은 낮은 상황이다"라고 설명했다.

"일반 병상은 부족하지 않아"... 언론 보도가 불안감 줄 수 있다는 정부


▲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
ⓒ 연합뉴스


한편 정부는 경증·중등증, 무증상 환자들 병상은 현재도 부족하지 않으며, 계속 추가해나가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브리핑에서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확진 판정을 받았음에도 자택에서 대기하는 환자가 늘어나고 있는 상황에 관련해, "병상이 모자라서가 아니라 병상을 배정하고 조정하는 데 행정적 시간이 필요한 것을 감안해달라"고 밝혔다.

확진자로 판명 나면 역학조사나 중증도 분류를 하고, 이에 따라 어느 곳으로 갈 것인가 판단을 하기 때문에 일정 시간의 대기는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또한 대기 시간에도 유선 연락을 통해서 1~2시간마다 증상에 변동이 있는지 원격으로 관리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고 강조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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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 기획반장은 "오후 저녁 시간 때 확진이 되면 대부분의 분은 그날 당일 생활치료센터로 옮기지 못하고 그다음 날에 배정된다. 특히 가족 집단 확진 환자일 경우 대부분 가족이 한 군데 함께 입소하길 원하므로 가급적 맞춰주려고 한다"라고 밝혔다. 이에 더해 "대기 시간에도 유선 연락을 통해서 1~2시간마다 증상에 변동이 있는지 원격으로 관리하고 있다"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그는 "중환자와 경증 환자가 구분되지 않고 '수백 명 환자 대기하고 있다'고 표현이 되다 보니까, 현재 문제가 발생하고 있는 부분과는 다르게 지나치게 치료체계 여력이 없는 식으로 비치는 점이 과도하게 국민들에게 불안감 줄 수 있다"라며 언론 보도를 우회적으로 비판하기도 했다.

현재 정부 조사에 따르면 감염병 전담병원은 4900개 병상을 운영 중이며 가동률은 65%로 1714개 병상의 여유가 있는 상황이다. 수도권 역시 가동률이 75.4%로 558개 병상이 사용 가능하다.

생활치료센터 역시 가동률이 58.7%로, 1954명이 추가로 입소할 수 있다. 수도권의 경우도 가동률이 62.7%로 1340여 명의 입소 여력이 있으며, 이번 주에 3개소가 추가 개소되어 570명가량을 더 수용할 수 있게 된다.

전문가들 "중간 증상의 환자가 대기해야 하는 상황은 문제"

그러나 전문가들은 정부 발표와는 달리 병상 문제가 마냥 '여력이 있다'고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라고 보고 있다. 위중증 환자 병상 확보가 가장 시급하고 심각한 상황이지만, 중간(중등도) 수준의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도 결과적으로 병상이 부족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김우주 고려대 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병상이 미리 준비되어있어야 하고 확진이 되면 곧바로 입소가 되어야 하는데, 지금 그게 안 되고 있다"라며 "숫자상으로는 여유가 있어도 지역적으로 불균등해서 대기를 해야 한다면 문제 아닌가"라고 밝혔다.

김 교수는 "중간 정도의 환자들, 40~50대에 폐렴도 있고 흉통도 있고 호흡곤란이 심하지 않은 분들은 중간에 악화될 수 있다. 이런 분들은 집에서 대기하면 안 된다"라며 "2월 대구 경북의 상황이 수도권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재현될 수 있다"라며 우려를 표했다.

정재훈 가천대학교 의과대학 예방의학교실 교수는 "중등도 환자 병상은 오늘 내일은 부족하지 않을 수 있다. 하지만 앞으로 일일 확진자 600명대가 며칠 동안 이어질 게 확실하면 병상은 모자랄 수밖에 없다"라고 전했다.

정 교수는 "결국 무증상·경증 환자를 생활치료센터로 보내면서 중간 정도 환자의 병상을 확보하는 수밖에 없다고 본다"라고 밝혔다. 생활치료센터는 교육원이나 연수원 등을 활용할 수 있어서 비교적 확보가 쉬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리얼미터 여론조사]
박형준 18.6% 이언주 13.6% 김영춘 12.3%
정당 지지율 민주당 25.8% 국민의힘 44.7%
현안 중요도 1위는 ‘가덕도 신공항’

내년 4·7 부산시장 보궐선거에 출마할 예정인 박형준 동아대 교수가 지난달 25일 부산 해운대구 벡스코 제1전시장에서 열린 시사 대담 ‘진영을 넘어 미래로!’에서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와 대담하고 있다. /연합뉴스

[서울경제] 내년 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국민의힘 소속의 박형준 동아대 교수와 이언주 전 국민의힘 의원이 지지율 선두를 다투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9일 나왔다. 부산 시민들은 개별 후보 지지율뿐만 아니라 정당 지지율, 재보궐 프레임(정부 여당 심판론)까지 야당의 손을 들어줬다.

리얼미터가 오마이뉴스 의뢰로 지난 6~7일 부산 유권자 808명을 대상으로 차기 부산시장 후보 적합도를 조사한 결과 박 교수가 지지율 18.6%를 기록하며 선두를 달렸다. 이 전 의원이 13.6%로 바짝 추격하고 있는 가운데 김영춘(12.3%) 국회 사무총장과 서병수(11.9%) 국민의힘 의원이 뒤를 이었다. 또 김해영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5.5%의 지지율을 얻은 가운데 이진복 전 국민의힘 의원과 변성완 부산시 권한대행이 각각 4.4%로 지지율 동률을 이뤘다. 이밖에 박민식 전 국민의힘 의원도 3.2%의 지지율을 보였다.(신뢰수준 95%에 표본오차 ±3.4%포인트)

정당 지지도 역시 국민의힘이 44.7%를 기록하며 25.8%의 지지를 얻은 민주당을 크게 앞섰다. 군소 정당 지지율은 국민의당(7.2%), 열린민주당(5.1%), 정의당(2.9%) 순으로 나타났다. 연령별 정당 지지도의 경우 40대에서만 민주당 지지율이 40%를 기록하며 국민의힘(33.6%)을 앞질렀고 나머지 모든 연령대에서는 국민의힘 지지율이 더 높았다. 이번 선거가 ‘정부 여당 심판 선거’라고 한 유권자는 56.6%로 ‘정부 여당 안정론(32.3%)’이라고 답한 이들보다 많았다.

부산 시민들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한 정치 현안은 ‘가덕도신공항’이 꼽혔다. 29.5%의 유권자들이 가덕도신공항 문제가 부산 지역 중점 현안이라고 답변한 가운데 동서 격차 해소(18.8%)와 공공 병원 확충(10.3%), 부산·울산·경남 행정 통합(7.6%) 순으로 부산 시민들이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가덕도신공항의 실현 가능성에 대한 기대는 엇갈렸다. 실현이 가능하다는 의견이 48.4%,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이 42.7%로 조사됐다. 자세한 여론조사 결과는 리얼미터 홈페이지나 중앙여론조사심의위원회를 참조하면 된다.
/김인엽기자 inside@sedaily.com
[언론 다시보기] 김민정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김민정 한국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부 교수
‘내 손톱 밑의 가시가 남의 고뿔보다 더 아프다’는 속담이 있다. 자기중심적 감정은 말이 주는 상처의 크기를 가늠하는데도 영향을 끼친다. 일례로, 다수의 시민들은 ‘흑인을 모방하기 위해 얼굴에 검은 칠을 하는 표현’에는 큰 문제의식을 느끼지 않으면서 ‘아시아인을 모방하기 위해 눈을 찢는 표현’에는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의정부 고등학교 학생들의 블랙 페이스 졸업사진이 문제가 된 직후 이뤄진 혐오표현 관련 일반시민 인식조사 결과다.

혐오표현의 의미를 알려면, 직관이 아니라 학습과 공감이 필요하다. 블랙페이스가 흑인비하와 인종차별의 의미를 담고 있다는 것을 이해하려면 블랙페이스의 시작과 현대적 의미를 알아야 한다. 19세기 미국의 촌극 ‘민스트럴 쇼’에서 백인 배우가 “멍청하고 열등한” 흑인을 우스꽝스럽게 묘사하기 위해 얼굴에 검은 칠을 하기 시작했다. 민권운동이 활발해진 1950~60년대부터 인종차별 행위로 금기시되어 왔다.

혐오표현의 효과를 알기 위해서는 표현 이면에 존재하는 권력관계를 파악해야 한다. 혐오표현은 ‘내가 듣기에’ 기분 나쁜 표현이 아니다. ‘네가 싫다’는 말을 들으면 누구나 기분이 나쁜 건 인지상정이다. 하지만 이 말의 진정한 효과는 누가, 누구에게 하느냐에 달려있다. 사장이 직원에게 ‘네가 싫다’고 하는 것과 직원이 사장에게 ‘네가 싫다’고 말하는 것은 무게와 효과가 다르다.

혐오표현에 문제를 제기하면 ‘웃자고 한 이야기에 너무 예민한 거 아니냐’고 하는 경우가 있다. 토머스 포드 등은 비하성 유머에 사람들이 어떻게 반응하는지 실험했다. 이슬람교도, 동성애자, 여성을 비하하는 유머를 접했을 때 억눌렸던 편견이 표출되는 효과가 컸다. 당신에게는 재미있는 농담이 사회적 약자를 더 편견에 시달리게 만드는 결과를 낳는다는 얘기다. 게다가 유머는 긍정적 감정을 자극해 상황의 심각성에 대한 인식을 떨어뜨린다. 필자가 최근 실시한 조사에서도 여성을 성적대상화 하는 표현 사례들 중 유머를 사용한 경우에는 그 심각성에 대한 평가가 낮게 나타났다.

혐오표현을 제재하는 게 필요하다고 하면 ‘표현의 자유의 신성함’을 역설하기도 한다. 표현의 자유를 최고의 가치로 여기는 미국은 혐오표현을 규제하지 않는다는 오해도 널리 퍼져있다. 미국 기업인 페이스북, 구글, 트위터 등은 자사 정책에 따라 혐오표현을 규제한다. 10년 전만 해도 표현의 자유를 앞세우며 규제에 소극적이던 트위터는 혐오표현으로 점철된 트위터를 떠나는 이용자가 급격히 늘어나자 2015년쯤 방침을 바꿨다. 며칠 전에는 혐오표현 규제를 ‘더’ 강화하겠다고 발표했다.

최근 페이스북은 혐오표현 규제를 ‘다르게’ 하기로 방침을 바꿨다. 페이스북 내부문건을 입수해 보도한 워싱턴포스트에 따르면, 페이스북은 더 이상 모든 욕을 동등하게 취급하지 않는다. 흑인, 이슬람교도, 유대인, 성 소수자를 향한 욕설은 “최악 중의 최악(the worst of the worst)”으로 규정하고 알고리즘을 통해 적극적으로 걸러내기로 했다. 반면, 백인, 남성, 미국인에 대한 경멸적 표현을 단속하는 일은 후순위에 놓기로 했다. 역사적으로 차별을 경험했고 사회적으로 취약한 위치에 있는 소수자 집단을 향한 공격의 발언(혐오표현)과 그러한 경험을 지니지 않은 집단을 향한 공격의 발언(가령, “백인은 멍청하다”와 같은 집단모욕)을 구별하고 규제 정도를 달리하기로 한 것이다. 그렇다. 모든 욕은 같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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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풋볼=광화문]이현호기자=정조국(36)이 정든 그라운드를 떠난다.

정조국은 한국 축구의 스트라이커 계보를 이을 대형 유망주로 주목을 받았다. 대신고 재학시절 한 시즌 4개 대회 득점왕을 차지했으며, 3학년이었던 2002년에는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월드컵 대표팀에 연습생으로 합류하며 화제를 모았다. 2003년 안양LG(현 FC서울)를 통해 프로에 첫발을 내딛은 정조국은 그 해 탁월한 골 감각으로 총 12골과 함께 신인왕을 거머쥐며 '패트리어트'라는 별명까지 얻었다.

이후 정조국은 FC서울, 안산경찰청, 광주, 강원, 제주 등 총 5개 팀에서 2020년까지 K리그에서만 총 17시즌을 활약하며 개인 통산 K리그 392경기 출장 121골 29도움을 기록했다. K리그1 우승 2회, K리그2 우승 1회, FA컵 우승 1회, 리그컵 우승 2회 등 총 6번의 우승컵을 들었다.

K리그 신인상, K리그 득점왕, 베스트11 공격수, MVP, FA컵 득점왕, 리그컵 MVP 등을 모두 차지한 정조국은 올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선언했다. 정조국은 9일 광화문 축구회관 기자회견실에서 은퇴 기자회견을 열었다.

먼저 정조국은 "이런 자리에 참석해주신 기자님들께 감사하다. 자리를 마련해주신 제주 구단 프런트, 단장님께 감사하다. 많은 추억과 아픔이 있는 그라운드를 떠나게 됐다. 많은 생각이 교차한다. 어떤 말씀을 드려야 할지 고민했다. 저와 함께 했던 팀 동료, 선후배, 지도자분들게 감사하다. 이젠 축구선수 정조국은 떠나지만 지도자 정조국으로 돌아올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은퇴 결정은 어떻게?

"수없이 많은 고민을 하고 은퇴를 결정했다. 지금 당장도 '조금 더 할까?' 이런 생각을 한다. 많은 선수들이 그런 생각을 하겠지만 내려 놓는 게 정말 어렵다. 다음 스텝을 가기 위해 지금이 가장 좋은 시기인 것 같다. 더군다나 제주가 K리그2에서 우승했기에 박수 받으면서 은퇴를 결정하게 됐다.

-은퇴 실감 나는가?

"아직 실감이 안 난다. 와이프와 농담으로 1월 월급이 안 들어오면 실감이 날 것 같다고 한다. 육아를 하는 데 몸이 힘들다. 그렇지만 마음은 편하다. 힘든 동계훈련 준비도 안하고, 먹고 싶은 것 마음대로 먹어도 된다. 1월 월급이 안 들어와야 백수라는 걸 알 것 같다"

-가장 기억나는 순간

"가장 뜻깊었던 건 안양LG에서 뛸 때 전남 원정경기가 프로 데뷔전이었다. 가장 많은 걸 깨달았다. 그동안 내가 아마추어였구나. 저는 제가 프로에서 씹어먹을 줄 알았다. 19살의 어린 정조국이 잘 모르고 했던 생각이다. 그때의 기분을 가지고 제2의 인생을 준비하는 데 원동력이 될 것이다"

-프로에서 정말 많은 골을 넣었다.

"더 많은 골을 넣지 못해 아쉽다. 많이 넣긴 했지만 놓친 찬스도 많다. 그런 찬스 하나하나가 기억난다. 아쉽긴 하지만 최선을 다했다고 생각한다. 한순간도 허투루 보낸 게 없다. 자랑스럽다.

-대표팀에서의 활약은 조금 아쉬울 것 같다.

"국가대표로 월드컵에 나가지 못한 게 가장 아쉽다. 대표팀 뽑히려고 하면 부상을 당했다. 대표팀 감독님이 경기를 보러 오시면 제가 경기를 망쳤다. 자만했던 것도 사실이다. 저의 가장 큰 꿈은 선수로 나가지 못한 월드컵을 지도자로 나가보는 것이다. 경험을 바탕으로 잘 준비하겠다. 응원 부탁드린다"

-가족과 어떤 이야기?

"항상 하는 말인데 제 인생에서 가장 잘 한 선택은 결혼이다. 너무나 고맙다. 정말 많이 미안했다. 그 누구보다 더 많은 눈물을 흘린 와이프에게 고맙다는 말 하고 싶다. 멋지게 떠나고 싶었는데 가족 얘기를 하니 눈물이 난다. 제 아들이 축구를 한다. 그동안 저의 많은 걸 지켜봐왔다. 제가 수고했다는 걸 알고 저와 같이 있으려고 한다. 둘때는 (은퇴를) 너무 좋아한다. 셋째는 아직 말을 못한다. 몸은 힘들지만 기분 좋게 육아하고 있다. 셋째에게 아빠가 축구선수였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다. 셋째만 제가 축구선수하는 걸 못 봤다. 셋째에게는 선수가 아닌 지도자 정조국을 보여주고 싶다. 첫째는 친구들에게 '우리 아빠 축구선수 정조국이야'라고 말하고 다닌다. 그거면 만족한다.

-히딩크, 조광래, 최용수, 남기일 등 다양한 감독을 만났다. 어떤 감독이 되고 싶은지.

"어렸을 때부터 많은 감독님을 뵈었다. 외국인 감독, 국내 감독을 보고 배웠다. 아직은 어떤 지도자가 되겠다고 감히 말씀드릴 수 없다. 감독님마다 장단점이 뚜렷하다. 그 장점들을 메모해뒀다. 저에게 맞게, 팀 구성에 맞게 잘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선수들의 마음을 사야 한다. 첫 번째 옵션은 선수들의 마음을 어떻게 사느냐가 중요하다. 제가 인정을 받을 수 있는지 생각해야 한다. 요즘엔 선수들이 지도자를 평가한다. 너무 급하게 마음먹지 않으려고 한다. 많은 조언을 구하겠다. 스스로 채찍질을 하겠다"

-지도자가 되어 '신인 정조국'에게 해줄 말이 있다면

"그때는 '나만 잘하면 된다. 나만 골 넣으면 된다'는 생각을 했다. 지금 생각하면 정말 철부지 없다. 천방지축이었다. 당시 감독님이셨던 조광래 감독님께 정말 감사드린다. 그분 덕에 지금 프로선수 정조국이 있다"

-친한 동료들은 은퇴 후 방송에 나오는데.

"사람 일이 어떻게 될지 모른다. 예능을 안나간다고 했다가 갑자기 나갈 수도 있다. 제 개인적인 성향이 예능과 안 맞다. 제가 예능을 못한다. 방송에 출연하면 지도자로 가는 길에 큰 도움이 없다고 생각한다. 감독이라면 카리스마, 무게감이 있어야 한다. 그 부분에서 가볍게 보일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제가 좀 보수적이라 그런 것 같다. 은퇴 후 선택의 폭이 넓은 건 사실이다. 저는 제가 가장 잘하는 일,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고 싶다. 많은 분들이 지도자 왜 하냐고 물어보셨는데 저는 재밌는 일이라고 생각한다. 잘할 자신이 있다. 많은 K리그 팬, 구성원들에게 받았던 사랑을 지도자가 되어 돌려드리겠다. 후배들에게도 귀감이 되고 싶다"

-가족(와이프)과 상의는 어떻게?

"언뜻 속내를 내비쳤다. '너무 힘들다'고 말하니까 '그만 둬'라고 말했다. 그런데 제가 은퇴하니 가장 아쉬워하는 건 저의 와이프다. '축구선수 정조국'을 가장 사랑했던 와이프가 정말 아쉬워했다. 제 결정을 이해해줘서 감사하다"

-친구들과는?

"두 명과 상의했다. 와이프, 제주 남기일 감독과 가장 먼저 상의했다. 남 감독님은 감독이기 전에 축구선배다. 많이 공감해주시고 이해해주셨다. 내려놓는 팁을 주셨다. '고생 많았다. 찾아와줘서 고맙다'고 해주셨다. 조광래 감독님은 저의 처음을 만들어주셨고, 남기일 감독님은 제 마지막 길을 만들어주셨다. 편하게 내려놓을 수 있게 해주셔서 감사하다"

-2016년 정조국 이후 외국인이 득점왕을 한다. 후배들에게 조언을 주면?

"정말 많은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을 했다. 비싼 외국인 선수들 쓰는 팀을 보며 '돈 조금 받는 나를 쓰지'라는 생각을 많이 했다. 저는 외국인 선수들과 경쟁하면서 많이 성장했다. 그래서 그 선수들에게 고맙다. 국내 스트라이커가 성장하지 못한 점에 대해 아쉽다. 득점 순위에 정통 스트라이커가 없는 걸 안타깝게 생각한다. 후배들도 최선을 다하는 게 사실이다. 안 맞는 게 있겠지만 선배로서 해줄 말은 다른 선수를 닮아가려고 안 했으면 좋겠다. 호날두, 메시, 손흥민, 이동국, 정조국이 될 수 없다. 저마다 갖고 있는 능력, 성향이 다 다르다. 자기만의 색깔을 갖고 잘하는 걸 하길 바란다. 자기만의 특징, 무기가 있어야 한다. 저는 스피드, 기술, 헤더가 뛰어난 게 아니다. 하지만 골대 앞에서의 슈팅은 자신 있었다. 외국인 선수들과 부딪치고 싸우면서 그 선수들의 장점을 보고 배우고 자기 색깔을 만들어야 한다. 그만큼 지도자의 역할도 중요하다"

-프랑스에서 2년을 보냈는데 아쉬움은?

"그게 최선이었다. 제 꿈은 유럽 진출이었다. 프랑스에서 뛰어보지 못했으면 정말 크게 후회했을 것이다. 지도자 생활하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제 나름대로 프랑스에서 최선을 다하고 돌아왔다. 그 후로 후배들이 프랑스 리그에서 잘 뛰는 걸 보면 뿌듯하다. 다시 그때로 돌아가도 같은 선택을 할 것이다"

-스타부부로서 영향력이 크다.

"싸우기도 하고 재밌게도 산다. 다른 부부들보다 조심스러운 건 사실이다. 좋은 영향력을 펼치려고 한다. 저희 부부가 특별한 건 없다. 다른 분들처럼 똑같이 알콩달콩 산다. 남들의 시선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다. 좋은 일 많이 하려고 한다. 더 좋은 모습 보여주겠다. 근데 3명 키우는 건 정말 힘들다. 동국이 형은 5명이라 제가 감히 이런 말하는 게 조금 그렇다. 앞으로 재밌게 살겠다"

-2016시즌이 가장 화려했다.

"2015년 겨울의 선택(광주FC 이적)을 지금 다시 할 수 있을까하면 어렵다. 그때 FC서울을 떠나 광주FC로 이적했다. 결국 잘 풀렸지만 서울은 제 첫사랑이었다. 그만큼 힘들었다. 저에게는 강력한 동기부여가 필요해서 아들의 한 마디("아빠는 경기 왜 안 뛰어")에 이적을 결심했다. 광주에서 잘못됐다면 오늘 같은 은퇴 기자회견은 없었을 것이다. 광주에서 모든 걸 쏟아부었다. 옆에서 남기일 감독님이 기다려주셨다. 운도 좋았다. 광주 첫 경기가 포항전이었는데 정말 긴장됐다. 오랜 경험 동안 긴장을 안했는데 그 경기는 정말 긴장됐다. 부담감 내려놓고 편안하게 긍정적인 마인드로 했다. 후배들에게 '형은 33살에 MVP 탔다'고 말한다. 포기하지 말라고 한다"

-염기훈, 이근호, 김영광 등이 뛰고 있는데

"기훈이 형은 제가 정말 좋아하는 선배다. 저보다 저 많은 영향을 끼친 선수들이다. 저보다 더 잘하시겠지만 선수생활 잘 마무리하셨으면 좋겠다. 현역 생활을 할 날이 머지 않은 건 사실이다. 후배들로부터 많은 존경을 받고 있다. 다치지 않고 잘 내려놓기를 바란다"

-가장 기억나는, 멋있었던 골은
파워볼
"저에게는 모든 골이 소중하고 기억난다. 지금도 모든 골을 설명할 수 있다. 그중에서도 K리그 데뷔골이 가장 기억난다. 많은 기대를 받고 프로 무대에 왔는데 저는 아무것도 아니었다. 좋은 선수들이 너무 많아서 힘들었다. 10경기 넘게 골을 못 넣었다. 그러고 나서 부천SK(현 제주)전에서 골을 넣었다. PK가 나왔는데 원래 키커는 마에조노였다. 제가 차고 싶어서 공을 잡았다. 조광래 감독님이 알았다고 해서 데뷔골을 넣었다. 그 골이 없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그해 12골까지 넣을 수 있었다. 의미가 있는 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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