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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하나요 작성일20-10-13 19:28 조회13회 댓글0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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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항공우주국(NASA)의 로켓 '센타우르'가 1966년 달 탐사선 '서베이어 1호'를 실은 채 발사되는 모습이다. NASA 제공
태양 주변을 돌다가 지구 중력에 붙잡혀 수 개월간 지구 주변을 돌게 될 물체가 발견됐다. 천문학자들은 이 물체가 자연적으로 생긴 소행성 같은 천체가 아니라 54년 전 미국항공우주국(NASA)이 달 탐사선을 보내기 위해 발사했던 로켓의 잔해일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AP통신은 지구가 일시적으로 붙잡은 ‘작은 달’이 소행성이 아니라 54년 전 실패한 임무에서 돌아오는 로켓일 수 있다고 이달 12일 보도했다. 이번에 발견된 물체는 지난달 17일 하와이에서 망원경을 통해 처음 관측됐다. 이후 국제천문연맹에 의해 ‘2020 SO’라는 이름을 받았다. 물체의 길이는 약 8m 정도로 관측됐다.

지구 주변을 지나가는 소행성은 종종 지구 중력에 잡혀 달처럼 지구 궤도를 돌기도 한다. 태양 주변을 돌던 궤도가 바뀌어 일시적으로 지구 주변을 도는 것이다. 달처럼 지구 주변을 영원히 돌지는 않고 일시적으로 지구를 돈 후 다시 자신의 궤도를 찾아 빠져나간다. 올해 2월 발견된 소행성 ‘2020 CD3’은 2018년부터 2020년 5월까지 지구 주위를 공전한 후 지구 궤도를 빠져나간 것으로 분석됐다.

하지만 이번에 발견된 물체는 소행성이 아닌 인간이 만든 물체일 것이라는 추정이 나온다. 폴 초다스 NASA 지구근접물체연구센터 매니저는 이 물체가 NASA가 1966년 발사한 센타우르 로켓의 상단일 것으로 추정했다. 센타우르 로켓의 상단은 길이가 약 10m고 지름은 3m 정도다. 센타우르는 1966년 NASA의 무인 달 탐사선 서베이어2를 달에 보내는 임무를 진행했다. 유인 달 탐사 계획인 아폴로 임무에 앞서 달을 탐사하는 목표로 발사된 서베이어 2는 추진기 고장으로 달에 충돌하며 최종 실패했다.


지구(가운데 파란 점) 주변을 약 4개월간 돌 것으로 예상되는 2020 SO의 궤도(빨간색)를 표시했다. 하얀색 궤적이 달의 궤도다. 2020 SO는 지구 중력에 두 차례 잡혀 지구 주위를 돈 후 본래 태양 궤도로 되돌아가게 된다.오비트시뮬레이터닷컴 캡쳐.
초다스 매니저는 이 물체를 센타우르로 추정하는 이유에 대해 우선 이 물체의 궤도가 지구와 매우 비슷한 태양 주위를 원형으로 도는 궤도를 갖고 있다는 점을 들었다. 소행성은 주로 타원형 궤도를 돈다. 지구와 같은 평면상의 궤도를 돈다는 점도 이유 중 하나다. 소행성은 궤도면을 기준으로 지구와 다른 각도로 이동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또 보통의 소행성보다 느린 시속 2400km로 지구에 접근하는 점도 일반 소행성이 아니라는 추측에 힘을 실어준다고 봤다.

초다스 매니저는 “달 탐사에서 분리된 로켓이 달을 지나쳐 태양 주변을 도는 궤도를 빠져나갈 때 따라가는 궤도와 비슷하다”며 “소행성이 이같은 궤도를 돌 수도 있겠지만 그렇지 않으리라 본다”고 말했다.

2020SO는 11월 중순에 지구에 다가와 약 4개월간 지구 주변을 돌다가 다시 지구를 벗어날 예정이다. 과학자들은 2020SO가 지구에 가까이 다가오면 정체를 더 명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밀도가 높은 바위형 소행성과 달리 로켓은 가벼운 금속으로 만들어져 있어 태양풍의 압력에도 궤도나 움직임이 크게 변한다. 이런 변화를 관측하면 소행성인지 여부를 판단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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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핑크. 제공| 넷플릭스
[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블랙핑크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주인공이 된다.

블랙핑크는 13일 오후 온라인으로 진행된 넷플릭스 오리지널 다큐멘터리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 제작발표회에서 "영광이고 설렌다"며 "네 명이어야 가장 빛나는 블랙핑크의 순간을 지켜봐 달라"고 했다.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는 2016년 데뷔 후 단기간에 전 세계에서 사랑받는 글로벌 스타가 되기까지 놀라운 성과를 보여준 블랙핑크가 숨가쁘게 달려온 4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는 다큐멘터리다. K팝 가수가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주인공이 된 것은 블랙핑크가 처음이다.

이번 다큐멘터리는 전 세계 191개국에 동시 공개된다. 로제는 "평소에 저희도 넷플릭스를 즐겨 보는 편이라 저희가 넷플릭스에 나온다는 것 자체가 영광이고 설렌다. 많은 분들이 봐주셔서 기쁜 일이고 동시에 긴장된다"고 했다. 리사는 "너무 신기하고 좋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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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핑크. 제공| 넷플릭스
'블랙핑크: 세상을 밝혀라'에는 멤버들이 연습생 시절부터 글로벌 스타로 성장한 오늘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영상이 담겨 있다. 데뷔 전 오디션 영상부터 구슬땀을 흘리며 데뷔를 준비하는 멤버들의 풋풋한 모습까지, 그동안 공개되지 않은 블랙핑크의 무대 뒷이야기가 다양하게 준비됐다.

'뚜두뚜두', '불장난', '하우 유 라이크 댓', '킬 디스 러브' 등 다수의 히트곡으로 사랑받은 멤버들의 앨범 녹음 과정도 공개한다. 또한 4인 멤버들의 진솔한 인터뷰를 통해 이들이 블랙핑크라는 이름 아래 어떻게 시너지를 발휘하고 개개인의 삶을 녹여내는지 조명한다.

제니는 "저희도 잠깐 잊고 있었던 모습을 마주하게 돼서 감회가 새로웠다. 데뷔한 이후에는 저희의 화려한 모습을 많이 공개했는데, 그렇지 않은 저희의 평범한 모습을 공개하고 싶었다. 팬분들도 기다려 온 순간일 것 같아서 다함께 볼 수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다.

이번 다큐멘터리에서는 이제는 가족이 된 블랙핑크의 자매같은 케미스트리를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제니는 "저희가 10대에 만나서 20대로 함께 넘어왔다. 다같이 성장하는 모습도 지켜보고 세상에서 느낄 수 있는 감정을 공유하다보니 가족같다. 일할 때도 소통에서 불편함이 전혀 없다. 다큐멘터리를 찍으면서 더욱 돈독해졌다. 앞으로 관계에 대해서도 많은 생각이 들었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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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블랙핑크. 제공| 넷플릭스
다큐멘터리를 연출한 캐롤라인 서 감독은 "다큐멘터리를 연출하기 전까지는 K팝을 전혀 몰랐다. 조카가 K팝을 워낙 좋아해서 처음 알게 됐고, 블랙핑크의 이름을 알았다"며 "블랙핑크 멤버들과 함께 작업한 것이 좋았다. 저보다 훨씬 쿨한 사람들이더라. 다큐멘터리를 만들면서 가장 어려운 점이 뭐냐는 질문을 많이 들었는데, 오히려 저는 연출하며 즐겁고 행복했다. 블랙핑크는 정말 멋지고, 똑똑하고, 쿨한 그룹"이라고 칭찬했다.

서 감독은 "블랙핑크가 어떻게 탄생하게 됐는지를 보여주고 싶었다. 네 명이 어릴 때 어떤 길을 걸어왔고, 어떻게 지금의 블랙핑크가 됐다는 것을 보여주려 했다. 각 멤버의 시각, 진솔한 이야기를 들어보고 싶었다. 우리가 어떻게 블랙핑크라는 현상 한가운데 서게 됐는지를 보여주고 싶다"고 연출 포인트를 설명했다.

다큐멘터리는 블랙핑크의 4년을 정리하고, 미래를 준비하는 소중한 계기가 됐다. 지수는 "다시 한 번 멤버들의 소중함을 느꼈다. 블랙핑크의 순간을 되짚어 볼 수 있었다. 팬분들에게 블랙핑크의 더 많은 모습을 공유하고 싶어서 다큐멘터리를 시작했는데, 저희에게도 꼭 필요한 시간이었다"고 했다. 로제는 "블랙핑크는 네 명이 함께 있어야 가장 빛나는 것 같다"며 다큐멘터리를 촬영한 소감을 전했다.

'블랙핑크: 세상을 밝히다'는 10월 14일 전 세계에 최초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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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티비뉴스=장진리 기자 mari@spotvnews.co.kr
"삼성·휠라, BTS와 거리 두기…중국 내 불매운동 차단 의도"

BBC "팬층 반발 범위 가늠 어려워…일부는 침묵·BTS 옹호도"

블룸버그 "중국 SNS 이용자, 기업대응 이끄는데 중요한 역할"

연합뉴스
보이그룹 방탄소년단(BTS)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로스앤젤레스·서울=연합뉴스) 정윤섭 특파원 이 율 기자 = 한국전쟁에서 한국과 미국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는 방탄소년단(BTS)의 발언이 중국에서 된서리를 맞는 것과 관련, 주요 외신들은 "중국 누리꾼들이 악의 없는 발언을 공격했다", "일부 중국 팬은 BTS를 옹호하고 있다"는 분석을 내놨다.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12일(현지시간) "중국 누리꾼들이 BTS의 악의 없는 발언을 공격했다"고 보도했다.

NYT는 이날 'BTS는 한국전쟁 희생자들을 기렸지만, 일부 중국인들은 (BTS 발언에서) 모욕을 감지했다'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중국 네티즌들이 BTS의 한국전쟁 관련 발언에 반발한 것을 다뤘다.

BTS는 최근 한미관계 발전에 기여한 공로로 '밴 플리트상'을 수상했고, 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은 수상 소감에서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우리는 양국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와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기억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민족주의 성향의 중국 환구시보(環球時報)는 '(한미)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수상 소감이 "중국 누리꾼의 분노를 일으켰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국가 존엄을 건드리면 용서를 못 한다", "BTS가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의 역사를 잘 알지 못한 채 전쟁에서 희생된 중국 군인을 존중하지 않고 중국을 모욕하고 있다"는 중국 누리꾼의 반응을 전했다.

연합뉴스
BTS 멤버들이 모델로 등장한 의류 광고
[AFP=연합뉴스]



NYT는 이를 두고 "(BTS는) 공공연한 도발보다는 진심 어린 포용성으로 잘 알려진 인기 보이 밴드이고, 그것(BTS 수상소감)은 악의 없는 말 같았다"며 "하지만, 중국의 인터넷 사용자들은 지체 없이 (BTS를) 공격하는 글을 올렸다"고 보도했다.

중국 네티즌의 BTS 수상소감 반발 논란 이후 중국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BTS 에디션'이 판매를 중지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고, 베이징 현대차와 휠라(FILA)에서도 BTS 관련한 웨이보 게시물이 사라졌다는 글이 게재됐다.

이에 대해 NYT는 "삼성과 휠라가 K팝 밴드(BTS)와 협력한 흔적을 없애며 거리를 뒀다"며 "이것은 중국에서 사업을 하는 다국적 기업이 중국 사람의 애국심을 좇는 최신 사례이고, 불매 운동 가능성을 차단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도 "삼성을 포함한 몇몇 유명 브랜드가 명백히 BTS와 거리를 두고 있다"며 "이번 논란은 세계 제2위 경제 대국인 중국에서는 대형 업체들 앞에 정치적 지뢰가 깔려있다는 것을 보여준 가장 최근의 사례"라고 보도했다.

BBC방송은 "RM의 발언으로 인한 중국 BTS 팬층의 반발 규모를 가늠하기가 쉽지 않다"면서 "일부는 웨이보에서 이목을 끌지 않게 조용히 있자고 서로 요청하고 있고, 또 다른 일부는 RM의 발언이 중국을 직접적으로 언급하지 않고 있다며 트위터에서 BTS를 옹호했다"고 소개했다.

BBC방송은 "한국전쟁 중 약 20만명의 한국군과 3만6천명의 미군이 전사하고 수백만 명의 민간인이 희생됐다"며 "중국 국영매체는 중국군 18만명도 당시 목숨을 잃었다고 보도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통신은 "중국 소셜미디어 이용자들은 기업의 반응을 선도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해왔다"면서 "성공의 정도는 다양했다"고 지적했다.

통신은 이어 "이들은 과거에 애플부터 미국프로농구협회(NBA)까지 각종 조직의 홍콩 민주화운동 등 중국 정부가 민감해하는 분야의 발언에 대항해 반응을 이끌어냈다"면서 "#BTS중국모욕#은 웨이보에서 400만 뷰를 끌어모았다"고 말했다.

jamin74@yna.co.kr
중국 외교부, "상호 우호 도모해야"
당국 입장 표명 후 비난여론 소강
관영매체들이 여론몰이 한 탓도
외신들, "中시장, 기업에 정치적 지뢰밭"


삼성전자 갤럭시 S20 BTS 에디션 광고 사진. [자료 = 삼성전자]
방탄소년단(BTS)을 겨냥한 중국 누리꾼들의 비난 여론이 13일 현저히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BTS를 둘러싼 자국 내 여론 움직임에 대해 이례적으로 지난 12일 정례 기자브리핑에서 "BTS 문제에 관한 보도와 네티즌의 반응을 주목하고 있다"며 "역사를 거울삼아 미래를 향하고 평화를 아끼며 우호를 도모하는 것은 우리가 함께 추구해야 한다"고 밝혔다.

중국 누리꾼들의 BTS 비판 해프닝에 대해 외신들은 중국의 민족주의적 편협성을 비판적 시각으로 보도했다. 중국 당국이 한·중 우호도모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외국에서 비판 여론이 일어난 것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중국 외교부의 입장 표명 이후 13일 현재 웨이보 등 중국 SNS에서 BTS에 대한 비난 여론은 크게 감소하고 있다. 상호 우호를 강조한 외교부 발언이 나온 뒤 여론 선동을 한 관영매체들의 공세가 한층 누그러지면서 누리꾼들의 관련 글과 반응도 크게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

앞서 BTS는 지난 7일 미국 비영리단체 코리아소사이어티에서 '밴플리트상'을 받은 후 수상 소감에서 '6·25 전쟁'을 언급한 후 이 소식이 일부 중국 누리꾼들로부터 곡해되면서 "전쟁 당시 중국의 희생을 무시했다"는 반발을 일으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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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입장에서 논란이 된 대목은 BTS 리더 RM(본명 김남준)의 수상 소감이었다. 그는 "올해는 한국전쟁 70주년으로 양국(한미)이 함께 겪었던 고난의 역사, 많은 남성과 여성의 희생을 영원히 기억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극히 원론적인 발언에도 12일 중국 네티즌들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등 중국 소셜미디어에 비난성 게시물과 댓글을 올렸다.

한 누리꾼은 웨이보에 "국가 존엄과 관련된 사항은 절대로 용인할 수 없다"며 "BTS는 이전에도 인터뷰에서 대만을 하나의 국가로 인식했다"고 비난했다. 또 다른 누리꾼은 "오늘부로 '아미'(army BTS팬클럽)에서 탈퇴할 것"이라며 "전쟁에서 목숨을 바친 중국군이 수천 명인데 중국 사람으로서 (BTS의 발언은) 화가 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누리꾼들의 격앙된 반응은 환구시보 등 중국 관영 매체들이 SNS 게시물을 올리며 여론몰이를 한 영향도 컸다.

특히 민족주의 성향이 강한 환구시보는 "수상 소감 중 '양국이 겪었던 고난의 역사'라는 부분에 중국 네티즌들이 분노하고 있다"고 지난 12일 보도했다. 또 삼성전자 등 한국 대기업들이 BTS의 중국 내 광고를 내리고 있다고 보도했는데, 이 게시물에는 9만4000여명이 '좋아요'를 눌렀고, 3880개의 댓글이 달렸다.

중국은 한국전쟁에 자국군이 참전한 것을 '항미원조'(抗美援朝·미국에 맞서 북한을 도움)라고 부르고 있다. 최근 미국과의 갈등이 고조되는 가운데 애국주의·영웅주의·고난극복의 의미를 담은 '항미원조 정신'을 강조하고 있다. BTS에 대한 중국 네티즌의 공세도 이 연장선에서 나온 것으로 풀이된다.

중국 네티즌의 BTS 수상소감 반발 논란 이후 중국 현지 소셜미디어에는 삼성 스마트폰 갤럭시 'BTS 에디션'이 판매를 중지했다는 게시물이 올라왔고, 베이징 현대차와 휠라(FILA)에서도 BTS 관련한 웨이보 게시물이 사라졌다는 글이 게재됐다.

중국 누리꾼들의 움직임에 대해 서방 외신들은 중국 시장의 편협성을 비판적 시각으로 보도했다. 영국 BBC는 RM의 발언이 중국을 직접 언급하지 않은 것임에도 BTS가 편향적인 태도로 중국인들의 감정을 상하게 했다는 무리한 주장을 하고 있다고 평가했다.뉴욕타임스(NYT) 역시 악의가 없는 BTS의 발언으로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 등 광고 스폰서들의 대중국 마케팅에 변화를 가한 점에 대해 과거부터 중국 시장에서 글로벌 기업들이 겪었던 황당한 사례들의 반복 패턴이라고 평가했다.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한발 더 나아가 중국의 편협한 민족주의에 BTS가 희생양이 됐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로이터 통신은 세계 2위 경제대국인 중국에서 사업을 영위하는 글로벌 기업들에 정치적 지뢰가 시장 곳곳에 깔려 있음을 보여주는 가장 최근 사례라고 평가했다.

연예계 스타를 대상으로 한 중국 누리꾼들의 비판은 예전에도 자주 있었다. 지난달에는 가수 이효리가 한 예능프로그램에 출연해 예명을 '마오'로 정하겠다고 밝혔다가 유사한 해프닝에 곤욕을 치렀다. 중국 네티즌들이 '마오쩌둥' 초대 국가주석을 비하했다며 그의 SNS를 찾아가 악성 댓글을 쏟아낸 것이다.

2016년에는 걸그룹 트와이스의 대만 출신 멤버 쯔위가 한국 방송에서 대만 국기를 흔들자 중국 네티즌이 "대만 독립 세력을 부추긴다"며 맹비난하기도 했다. 당시 소속사 홈페이지는 사이버 공격으로 마비되고 쯔위를 광고 모델로 내세웠던 중국 화웨이는 즉각 계약을 취소하고 광고를 중단했다.
논설위원



또 택배 노동자가 숨졌다. 지난 8일 서울에서 CJ대한통운 소속으로 일하던 택배기사 김 모(48) 씨가 비극의 주인공이다. 숨진 당일 오전 7시께 출근, 오후 3시께 분류 작업을 끝내고 배송에 나선 김 씨는 오후 5시 무렵 자신의 택배차 안에서 의식을 잃은 채 발견됐다. 20년 경력의 택배기사인 그는 매일 새벽부터 밤 9시 넘어서까지 하루 14~15시간 일했다. 올해 들어 과로로 숨진 것으로 추정되는 택배 노동자는 김 씨까지 벌써 8명이다.

50년 전, 그러니까 1970년 11월 13일 만 22세의 청년 전태일은 하루 16시간씩 일하는 노동자들의 현실을 고발하고 세상을 떠났다. “노동자는 기계가 아니다”라고 외치며 분신했다. 하지만 반세기가 지났는데도, 김 씨의 경우에서 보듯, 여전히 노동 현실은 별반 달라진 게 없다.

다음 달 13일이면 50주기지만

노동환경 여전히 달라지지 않아

매일 6명꼴로 일하다 목숨 잃어

답답한 현실에 요행 바라는 실태

삶 옥죄는 질곡서 벗어나게 못 해

내 안 노동자성 자각해 연대해야

최근 시민단체 ‘직장갑질119’가 직장인(비정규직)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하면서 ‘1970년대에 비해 2020년 노동자의 삶과 처우가 나아졌다고 생각하나요?’라고 물었다. ‘그렇다’는 응답은 52.8%에 그쳤다. 전태일이 온몸을 불사르며 “준수하라”고 외쳤던 근로기준법이 지켜지지 않는다는 이유에서였다. 실제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들의 산재 사망률(노동자 1만 명당 산재 사망 비율)은 평균 0.3명인 데 비해 우리나라는 그 두 배인 0.58명 정도다. 업무와 관련된 사고나 질병으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한 해 2400여 명이라는 통계도 있다. 매일 6명의 노동자가 일하다가 죽는다는 의미다.

전태일은 목숨을 던지면서 “내 죽음을 헛되이 말라”고 당부했다. 50년이 지난 지금 그의 죽음은 결국 헛된 것이 돼버렸나. 사실 요즘 청년들은 ‘전태일’을 기억하려 하지 않는다. 그들에게 ‘전태일’은 이미 지나간 역사일 뿐이다. 지금 이 땅의 젊은이들은 영혼까지 끌어모아 부동산과 주식 투자에 몰두한다. 내일을 기약할 수 없는 팍팍한 현실은 청년들로 하여금 자신들을 질곡으로 몰아세우는 구조적 모순보다는 당장 눈앞에 보이는 듯한 ‘한방’을 향한 진검승부로의 결의를 다지게 만든다. 그들을 탓할 수만은 없다. 계산이 뻔하니까. 몇십 년을 뼈가 부서지도록 열심히 일해봤자 결국은 내 집 한 채 마련할 수 없는 게 사실이니까. 실낱같은 희망조차 갖기 어려운 현실에서 ‘전태일’은 순진한 환상일 뿐이다.

안타까움의 정도가 더 깊어 청년들을 이야기했지만, 형편은 중·장년이라 해서 크게 다르지 않다. 침체일로를 걷고 있는 경기는 도대체 바닥이 어디인지 드러낼 기미를 보이지 않고,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는 안 그래도 삶이 겨운 이 땅의 아버지 어머니들을 벼랑 끝으로 밀어내고 있다. 앞뒤가 꽉 막힌 상태라 믿을 데는 요행뿐이어서, 올 상반기에만 복권 판매액이 무려 2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이는 복권위원회가 복권 사업 실적을 공개한 2005년 이후 가장 큰 규모다.

그러나 그게 답인가? 그렇지 않다. 현실을 외면한다고 해서, ‘한방’이나 요행수를 꿈꾼다고 해서 지금 자신을 옭아매고 있는 질곡이 저절로 벗겨지지는 않는다. 질곡은 스스로 깨뜨려야 하는데 그러기 위해선 우선 자기 본모습을 똑바로 인지해야 한다. 정규직·비정규직은 물론 일반 자영업자까지 많은 사람이 자신의 노동력을 팔아 생계를 유지하면서도 스스로의 ‘노동자성’은 깨닫지 못한다. 노동의 문제가 자신의 삶에 가장 가까이 있는데도 남의 일로만 여기며 공감하지 않는다. 이는 자기 안에 ‘전태일’이 있음을 인지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전태일재단이 올해 ‘전태일 50주기’를 맞아 설정한 표어가 ‘평등의 50년, 연대의 100년’이다. 어찌해도 ‘전태일’일 수밖에 없는 이들끼리 골고루 잘살기 위해 함께하자는 것이다. 이는 맞는 말이다. ‘없이 사는’ 이들이 골고루 잘 살기 위해서는 서로 연대하는 길밖에 없다. 1966년 재단 보조 일을 하던 전태일이 자기의 노동자성을 자각한 것은 당시 열악한 노동환경에 고통받던 어린 여공들에 대한 연민으로부터 비롯됐다. 그는 그때 차비를 아껴 풀빵을 사서 여공들과 나눠 먹으며 그들과 함께했다. 풀빵으로 매개된 이런 연대 의식은 이후 ‘노동자의 최소한의 인간다운 삶을 보장하라’는 ‘인간 선언’으로 이어졌다.

전태일이 죽음으로 외친 그 ‘인간 선언’은 생업의 현장에서 안타까운 죽음이 끊이지 않는 지금 더욱더 간절히 요구되는 명제다. 전태일이 목숨을 던진 지 50년이 지났지만 여전히 그를 기억해야 하는 이유가 거기에 있다. 전태일을 어떻게 기억해야 할까. 50년 전의 전태일을 지금에 끌어오는 데 그쳐서는 안 된다. 현재 자기 안의 ‘전태일’을 분명히 드러내야 한다. 내 안의 ‘전태일’을 똑바로 볼 수 있으면 곁에 있는 또 다른 ‘전태일’이 보인다. 곁에 또 다른 ‘전태일’이 보일 때 비로소 그들과 함께할 수 있다. 전태일은 그렇게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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